중남미문화원 원장 이복형, 이사장 홍갑표 인터뷰

“문화는 소유가 아닌 나눔입니다”라고 중남미문화원 설립자인 홍갑표 이사장은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성정욱 부국장(오른쪽)과 중남미문화원 이복형 원장(가운데)과 홍갑표 이사장과 함께 사진 촬영 중이다.
인터뷰를 마치고 성정욱 부국장(오른쪽)과 중남미문화원 이복형 원장(가운데)과 홍갑표 이사장과 함께 사진 촬영 중이다.

코리아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중남미문화원 이복형 원장은 “우리 부부 (이복형 원장과 홍갑표 이사장)가 중남미문화원을 오래도록 보존하기 위한 것이 우리의 유언이나 다를 바 없고, 또한 젊은 사람들에게 꿈을 가지고 끝까지 도전한다면 언젠가 꼭 이루어진다는 확신을 주고 싶습니다” 라고 말했다. 

인터뷰 중 이복형 원장(왼쪽)이 멕시코 공관장 시절 일화를 설명하는 모습
인터뷰 중 이복형 원장(왼쪽)이 멕시코 공관장 시절 일화를 설명하는 모습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되기까지 대한민국은 여러 분야에서 충실하고 최선을 다해 일한 숨은 영웅들이 무수히 많다. 그 중에 매우 중요한 외교 분야에서 국익을 위해 활발한 활약을 했던 이복형 전 대사를 만났다.
중남미문화원 이복형 원장과의 코리아포스트 인터뷰 내용은 아래와 같다.

연구관에서 이복형 원장(왼쪽)을 인터뷰하는 성정욱 부국장
연구관에서 이복형 원장(왼쪽)을 인터뷰하는 성정욱 부국장

질문: 이복형 원장님 문화원 설립 이야기와 약력 소개 바랍니다.
답변:
1993년 말 40여년의 공직 기간을 마치고 재단법인 중남미문화원 병설 박물관을 시작한지 어언 28년이 지났습니다.
보존 자원도 빈약하고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지정학적 환경에서 생존하고 굳세게 발전해 나아가려면 우리 국민들의 균형 잡힌 세계관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 힘을 보태고 참여하고자 이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홍갑표 이사장(왼쪽)이 필자에게 책을 증정하는 모습(지금도 꿈을 꾼다 저자)
홍갑표 이사장(왼쪽)이 필자에게 책을 증정하는 모습(지금도 꿈을 꾼다 저자)

50년 전 노후 전원생활을 꿈꾸며 마련한 문화원 터에 중남미 테마의 독특한 박물관 설립에 대한 실행을 오랜 기간 준비해 왔던 아내(공동 설립자 홍갑표 이사장)의 굳은 결의로 추진해서 지금까지 왔습니다.

중남미 성당을 담아놓은 종교관에서 코리아포스트 성정욱 부국장(왼쪽)과 중남미 문화원 이복형 원장
중남미 성당을 담아놓은 종교관에서 코리아포스트 성정욱 부국장(왼쪽)과 중남미 문화원 이복형 원장

문: 중남미문화원 주요 활동 내용을 듣고 싶습니다. 
답:
미술관(1997년), 조각공원(2001년), 연구소(2010년), 종교관(2011년)등이 추가로 잘 조경된 5천 여 평의 공원부지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아시아와 세계로 나아가도 중남미 테마의 종합 전시공간으로 손색이 없다고 자부합니다.
박물관에는 식민기와 근현대 등 다양한 미술작품들인 토기, 석기 유물 등 약 2,500점이 수집 전시되어 있습니다. 

중남미미술관 내 중남미 전통의상전시관으로 내려가는 모습(이복형 원장(오른쪽)과 성정욱 편집부국장)
중남미미술관 내 중남미 전통의상전시관으로 내려가는 모습(이복형 원장(오른쪽)과 성정욱 편집부국장)

특기 할 만한 수집품 중에 쪼로떼까(Chorrotega) 토기(중미 코스타리카)와 멕시코의 석기 께짤꼬아뜰(Quetzalcoatl)종교관의 라틴아메리카 바로크(Baroque)의 상징 대 제단 레따블로(Retablo)와 쎄라믹 벽화의 마야 상형문자 그리고 조각공원의 보떼로, 수니가, 소리아노 및 마르띤 등 세계적인 조각가들의 작품들이 있습니다.
연구소에는 중남미 각국 및 문화예술 참고서적들이 즐비합니다.

종교관에서 이복형 원장(오른쪽) 그리고 김명근 편집부장
종교관에서 이복형 원장(오른쪽) 그리고 김명근 편집부장

이들 미술 작품들은 저와 아내가 현역시절 중남미 4개국(코스타리카, 도미니카, 아르헨티나, 멕시코) 공관장 근무시절과 문화원 설립 후에도 이어진 50여년에 걸친 수집 결과입니다.  
1970년대 초 개발 초기의 나무 심기부터 주요 건물들의 설계와 이어진 공사, 조각공원의 조경과 작품들의 설치 등은 홍갑표 이사장의 남다른 열정과 집념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중남미문화원 병설 박물관 전관 모습
중남미문화원 병설 박물관 전관 모습

지난 28년간 박물관의 원래 역할인 수집·보존과 조사·연구와 전시, 교육 분야에 주력하여 연 평균 1-2회 기획 전시와 도서출판·전통음악공연·해설 등 중남미 주요 방한인사 초청, 신임 대사들 초청, 일부 중남미 공관들의 전시, 국경일 행사 지원 협조와 기타 세미나 포럼 개최 등을 2020년도 코로나19 제한 속에서도 꾸준히 실천해 오고 있습니다.

중남미문화원의 독특한 건축물이 고양시 건축문화상 대상을 수상한 상패
중남미문화원의 독특한 건축물이 고양시 건축문화상 대상을 수상한 상패

문: 중남미문화원 홍보 계획은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답:
평소 일부 대학, 기업체, 단체 등의 요청으로 중남미 관련 특강을 하고 있으며 2014년 11월 국립중앙박물관 주관 창조적 CEO 최고위 과정에서 ‘중남미 11개국 48개 유명박물관’을 소개하였으며 2018년 1월에는 한국관광공사가 (재)중남미문화원 병설 박물관을 DDP(동대문역사문화공원) 한국의 집, 국립중앙박물관, 삼청각, 남이섬 등과 함께 ‘한국의 20개 특이한 명소’로 지정하였습니다.

중남미 벽화 전경
중남미 벽화 전경

특별히, 코리아포스트가 널리 알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문: 중남미문화원에서 보는 중남미 지역의 특성을 말씀해주십시오.
답:
중남미 지역은 총면적 약 2,060만 평방킬로미터로 33개 독립국가들과 영국·프랑스·화란 등 일부 국가의 식민지 영토로 구성된 방대한 지역이다.
멕시코 최북단에서 칠레의 남쪽 끝까지 남북의 길이가 1만2,500킬로미터(7,600마일)에 이르고 있다. 또한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해 있어 지진이 잦고 수많은 화산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페루 작가 작품(우리는 하나)
페루 작가 작품(우리는 하나)

멕시코 면적은 약 197만 평방 킬로미터로 알래스카의 4분의 1에 해당됩니다. 
국토의 대부분이 고원지대이며 태평양 쪽으로는 좁은 평야지대가 있고, 멕시코만 유역에는 넓은 연안 평야지대가 있습니다. 
산유국으로 다른 천연자원도 풍부하죠. 

이복형 원장 현직 공관장 시절 상패들
이복형 원장 현직 공관장 시절 상패들

중미지역에는 7개 독립국이 있는데, 대부분이 산악·고원·계곡 및 해안평야로 구성된 소국이에요.
 기후는 멕시코와 비슷해서 온대성 고원지대에 주로 거주합니다.
카리브해 즉, 서인도 지역은 13개 독립국과 식민도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홍갑표 이사장(공로 감사패)주한외교사절 대표단 수여
홍갑표 이사장(공로 감사패)주한외교사절 대표단 수여

쿠바·아이티·도미니카공화국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소국들입니다. 
쿠바는 이들 중 가장 큰 국가이며, 사탕수수가 주산물입니다. 
라-에스빠뇰라(La Espanola) 섬은 서부에 아이티, 동부에 도미니카공화국이 자리잡고 있구요. 이들 두 나라는 산악 국가로 강우량이 풍부 합니다.
남미 지역에는 12개 독립국과 1개 프랑스령 식민지가 있습니다. 

중남미 고급 식탁 세트
중남미 고급 식탁 세트

이들 지역에는 세계 최대의 산맥인 안데스(Andes) 고지대 등 산악지대가 많고, 대부분의 거주지역이 해발 3,000미터 이상의 고지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륙의 5분의 3이 낮은 평야지대를 형성하고 있고요.  
아르헨티나의 팜파(Pampas), 브라질의 셀바(Selvas), 베네주엘라의 야노(Llanos) 등입니다. 

2002년 월드컵 유치 주역들(이복형 원장은 피파 회장과 독대함)
2002년 월드컵 유치 주역들(이복형 원장은 피파 회장과 독대함)

이 세 지역에는 모두 커다란 강이 있는데 아르헨티나의 라쁠라타 강, 브라질의 아마존 강, 베네주엘라의 오리노꼬 강이 대표적이지요.
또한 볼리비아의 띠띠까까(Titicaca)호수가 해발 3,686미터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콜롬비아에서 페루에 이르는 안데스 산맥은 빙하가 많고 지진과 화산폭발이 잦은 곳이기도 합니다.

문: 중남미문화원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될까요?
답:
설립자인 홍갑표 이사장은 “문화는 소유가 아닌 나눔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미술관 안쪽 정원
미술관 안쪽 정원

* 이복형 원장 약력
1932년 서울 출생
1951년 서울고등학교 졸업
1954-55 미국조지아주립대학 수학
1960 동국대학교 법대 졸업
1961-62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대학원(Fellow-국제관계)

중남미문화원 박물관과 미술관 전경
중남미문화원 박물관과 미술관 전경

주요경력 
1967년 주멕시코 대사관 1등서기관 겸 영사
1974년 주코스타리카 대사 대리(공사)
1981년 주도미니카공화국 특명전권대사
1985년 주아르헨티나 특명전권대사
1994년 2002 FIFA 월드컵유치위 집행위원, 조직위원
2000년 여수 엑스포 유치 사절단장
2004년 세계박물관총회 조직위 자문위원
현재, 중남미문화원장, 병설 박물관 관장, 중남미협회 고문, 한국박물관협회 고문 등

중남미문화원 병설 박물관 로비 모습
중남미문화원 병설 박물관 로비 모습
중남미문화원 미술관 정면
중남미문화원 미술관 정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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