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뛰는 전시 구찌 가든아키타이프를 <<절대적 전형>> 전시가 3월 4일부터 동대문 DDP 특별 전시관에서 열렸다. 이렇게 가슴 설레는 전시는 인생에 몇 번 밖에 없는데 수많은 느낌을 받았다.
지난 2015년에 고급 브랜드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알렉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 50)가 이 전시를 마지막으로 장식했다.
그는 구찌를 2030 젊은 층이 선호하는 브랜드로 체인지 하였다. 그 결과 21세기에 가장 천재적인 패션 디자이너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니 그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미러경 속에 들어서니 사방에 나의 모습이 여러 각도로 비치는 것에 신기할 따름이다. 기록을 남기기에 참 좋았다. 알파벳을 상형화한 그래피티로 가득한 공간속에서 세상의 모든 그래피티 들의 젊은 손길을 생각했다. 다음 공간으로 진입하는 곳에도 전철문으로 디자인하여 자동화문으로 만든 아이디어가 참 흥미롭다.
현대적인 감각으로 꾸며놓은 화장실의 이미지업된 세면대와 같은 톤의 붉은색으로 도장된 화장실 문 등을 한번쯤 이렇게 꾸미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인데 워커힐 W호텔이 처음 런칭 했던 디자인 느낌이 물씬 난다.
구찌의 플라워 프린트 패션을 입은 두 남녀의 화장실 안 아래에 보이는 구찌 구두까지 자사의 제품을 유머러스한 차원으로 마케팅 한 전략적 구도가 돋보인다.
유리관 속에 가득 담긴 인형들과 원목시계들 박제된 수많은 나비 등 거울을 천정과 바닥에 깔아 놓아 온통 사방에 투영되는 신비함 속에 함께 갇혀 있는 듯한 묘한 황홀감이 느껴진다. 그 가운데 비치된 패셔너블한 구찌의 핸드백들은 다른 작품 속에 함께 있어 상업적인 느낌이 덜해서 더욱 돋보인다. 거대한 프로젝트로 보이는 영화 같은 이미지들 또한 압도적인 신비로움으로 가득 묻어 있다.
거대한 프로젝트로 보이는 영화 같은 이미지를 또한 압도적인 신비로움으로 가득 묻어 있다. 빗속에 어디론가 떠나는 불안스러운 사람들은 난민인 듯 중세 영화를 연상시키는 듯하다.
또 다른 화면은 드넓게 펼쳐진 숲과 사방으로 뛰어다니는 동물들은 이런 자연적인 주제를 선호하는 구찌의 절대적 전형 인가 싶다. 현대가 자연주의를 표방하듯이 야생의 억새풀로 가득한 이 공간에 핑크빛 내츄럴한 패브릭 쇼파가 참 정겹다.
작은 스크린 속에 인물들을 확대하니 다양한 민족들 의상에서 구찌의 패션쇼를 연상시키는 듯 인상적이다.
무엇보다도 이 전시에서 가장 귀중한 자료는 스페인 현대 예술가 이그나시 몬레알이 900시간 걸려 그렸다는 벽화는 원작을 그대로 아트 시트지로 옮긴 것이었지만 실제적인 느낌이 난다. 900시간이라면 만약 단독으로 그렸다면 적어도 3-4달은 꼬박 걸린 듯한데 구찌 제품 이미지와 혼재해 놓은 듯 압도적이다.
천정화에서나 볼 수 있는 르네상스 시대 작가들의 이미지와 생명체 속에 자사의 제품을 상징적으로 편집한 듯하다.
이전시는 오는 4월 10일까지 전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