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디자인의 힘

팬데믹으로 바뀐 우리의 삶이 좀 더 안전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위기 상황에서 전체 상황을 직관적으로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없을까. 그 어느 때보다도 지혜를 모아야 할 때, 디자이너들이 하나의 해법을 제안한다.
드라이브스루 진료소, 이동식 음압 채담 부스, 일상의 불필요한 접촉을 최소화한 터치리스 제품 등이 팬데믹 시대 디자인으로 해법을 찾은 대표적인 사례다. 이는 제공자와 사용자 간의 상호 작용을 고려해 총체적인 과정과 시스템을 디자인하는 서비스 디자인 방법이다.

팬데믹 시대로 더 강력해진 디자인의 역할과 미래 디자인의 방향을 알아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11월 15일(화)부터 23년 1월 31일(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 전시2관(11.15~12.25)과 디자인둘레길(23.1.1~1.31)에서 열리는 <팬데믹×디자인+미래>展이다.  
이번 전시는 앞으로 위기의 시대를 헤쳐나가야 할 포스트 팬데믹 세대에 초점을 맞췄다. 포스트 팬데믹 세대란 어린 시절 코로나19를 경험한 세대(후기 Z세대: 2004년~2010년생, 알파 세대: 2010년~2024년생)들로 기존 세대들과 전혀 다른 방식의 삶을 살아갈 세대를 가리킨다. (LG 경영연구원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신세대’ 자료 발췌 22.3.29) 

LG 경영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모든 세대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지만 나이가 어릴수록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자료에서는 본격적인 공동체 생활이 시작되는 초등학교 1학년 입학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줌(Zoom)으로 수업을 하고 원격수업이 길어지면서 학교에서 선생님과 친구들과의 교류를 통한 사회화 과정이 생략되는 등 비대면 상황이 평범한 일상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는 포스트 팬데믹 세대에게 진정한 디자인의 가치를 생각하게 함으로써 미래 디자이너들로 커나갈 수 있게 교육적 의미를 전달한다.

전시는 <프롤로그>, <위기>, <대응>, <새로운 시작>, <에필로그>의 다섯 가지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전시장 내부는 관람객에게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전시 연출이 적용됐다.  
<프롤로그>는 팬데믹 상황에서 사용됐던 400개 이상의 단어와 말이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나타나는 공간으로 글자들의 크기와 속도 변화를 통해 팬데믹의 긴박한 상황을 느끼게 한다. 
 팬데믹의 시작과 확산을 나타낸 <위기>는 팬데믹으로 발생한 사회적 혼란과 공공서비스 붕괴 상황을 팬데믹 전과 후를 시각적 이미지인 인포그래픽으로 표현했다. 

<대응>은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한 서울시의 도시 디자인과 국내외의 다양한 디자인 대응사례 등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전 세계 도시들은 디자인을 통해 어떻게 팬데믹 상황을 극복하고 있는가를 보여준다. 이 공간에서는 놀면서 체험해 볼 수 있는 라이브 스케치 같은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된다. 라이브 스케치란 즉석에서 그림을 그려 스캔하면 전시장 대형 화면에 내가 그린 그림이 떠오르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새로운 시작>에서는 뉴노멀 시대로 일상이 바뀜에 따라 디자인의 확장성과 미래 디자인은 어떻게 변화될지 터치스크린과 증강현실(AR) 기기로 체험하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여섯 가지 키워드별로 살펴볼 수 있게 했다.  
마지막 전시 공간인 <에필로그>는 도시 서울의 미래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도시 서울의 희망적인 미래를 점차 밝아지는 조도로 표현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코로나 이후 변한 우리의 일상을 이해하고 대응하기 위해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프로그램으로는 마스크 스트랩 만들기, 친환경 뺏지 만들기 등이 있으며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팬데믹과 친환경 관련 손글씨(캘리그래피) 체험과 동화 작가 라이브 스케치 등이 이벤트로 마련돼 있다.  
이는 팬데믹 시대 비대면 원격교육으로 지친 아이들에게 다양한 감각을 자극하는 체험 학습이 될 것이다. 
 프로그램은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를 대상으로 하며 주말 상시 운영되고 신청은 SNS와 현장 신청을 통해 가능하다. 상세 운영시간과 신청 SNS 주소는 DDP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전시를 주최하는 서울디자인재단 이경돈 대표는 “이번 전시는 단순한 관람형 전시가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아이들의 문화 예술체험이 가능한 전시”라며 “뉴노멀 시대를 맞아 우리 재단은 서울 시민들에게 미래 디자인 교육이 가능한 전시를 지속적으로 소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미래 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전시인 만큼 환경을 고려해 다목적 이동형 전시대와 가변형 전시 부스 등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12월 25일 전시2관 전시가 종료되면 전시품은 디자인둘레길로 이동돼 23년 1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전시 관람료는 무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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