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3세대 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로 국내 3000억원 규모의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시장에 진입한다. 회사는 렉라자가 건강보험 혜택을 받기 전까지 1차 치료 시 환자에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렉라자는 유전자 변이인 EGFR이 있는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위한 표적항암제다. 폐암은 암세포 크기와 형태에 따라 소세포폐암과 비소세포폐암으로 구분되는데, 비소세포폐암 비중이 80∼85%로 압도적으로 높다. 2021년 기준 국내 폐암 환자가 11만명 수준인 만큼 9만명 안팎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로 추정된다.

유한양행 조욱제 사장은 10일 렉라자 1차 치료제 허가 간담회에서 "렉라자가 1차 치료로 확대 허가됐다"며 "투병만으로도 힘든 폐암 환자들이 치료에 대한 경제적 부담까지 떠안는 것을 막고자 사회 환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정적 사용 프로그램(EAP·Early Access Program)은 전문의약품의 시판 허가 이후 진료 현장에서 처방이 가능할 때까지 동정적 목적으로 해당 약물을 무상 공급하는 프로그램이다. 통상적으로 다국적 제약사들이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지만 아직 해당 국가에서는 허가를 받지 못했을 때 제한적으로 운영한다.

이어 "보험급여가 적용될 때까지 동정적 사용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에 무상으로 렉라자를 제공하겠다"며 "이달부터 혜택을 받는 환자가 생길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이 분야의 국내 1차 치료제 시장은 '이레사' '타쎄바' 등 1·2세대 약물이 주를 이루고 있다. 3세대 약물로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가 2018년 허가를 받았지만 번번이 급여 문턱을 넘지 못해 연간 약값이 7000만원을 웃도는 실정이다. 유한양행 렉라자 역시 보험급여를 적용받지 않으면 타그리소 가격과 비슷한 수준에서 공급될 것으로 보였으나 이번 발표로 국내 환자들 부감이 크게 경감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The Korea 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